경북 칠곡군 한 초등학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여자도 해군 특수정보부대(UDU)에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손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칠곡 약동초등학교 6학년 임하경(12) 양. 그는 지난해 3월 레슬링에 입문해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기본기인 ‘태클’ 하나로 장흥 전국대회, KBS배, 문체부 장관기까지 3개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지난 13일 임 양은 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들고 “대통령님께 꼭 전해 달라”며 칠곡군청을 찾아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또박또박한 글씨로 쓴 손편지에는 임 양의 진심이 담겨 있다. “대통령님, 저는 레슬링을 하는 소녀입니다. 여자도 아빠가 나오신 UDU 특수부대에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제가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는 내용이다.
임 양은 최근 UDU가 여군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쓰게 됐다고 한다.
임 양이 고난도 해상·수중 침투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 입대를 꿈꾸게 된 것은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50)씨의 영향이 컸다. 그는 딸에게 “나라가 없으면 나도 없다. 될 때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려줬고, 임 양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나도 아빠처럼 강해지고 싶다”며 UDU 꿈을 키워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강한 의지와 성취를 보여준 임 양이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