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홍명보호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관중석은 빈자리가 더 많았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이날 경기 관중 수는 3만3256명이었다. 6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준으로 49.85%만 채워졌다.
흥행 실패는 예고되어 있었다. 이날 경기 킥오프 3시간 전 잔여 입장권은 약 3만8000장이나 됐다. 경기 당일 1만장 가까이 취소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중 숫자가 적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는 2만220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총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가량에 그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관중이 3만명이 채 되지 않은 것은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2만8105명) 이후 10년 만이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로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이었다.
추운 날씨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날 경기 킥오프 시간인 오후 8시 기온은 1도, 체감온도는 영하 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취소표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과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축구협회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올해 마지막 A매치 흥행 실패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뉴시스에 “올해 개최되는 마지막 홈 경기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한편으로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영하의 한파에도 경기장을 찾아주신 3만명 이상의 축구팬 여러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임직원 모두 다시 많은 축구팬들께서 경기장을 찾아 목청 높여 대표팀을 응원하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표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다 다양한 이벤트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