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위해 발파·해체하기로 한 보일러 타워 2기 주변 300m가 외부인 접근이 불가능한 ‘진공 구역’으로 바뀐다. 이르면 11일 낮 12시쯤 발파·해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0일 오후 3시 현장 브리핑을 통해 “(발파 대상) 보일러 타워 계측 결과 기울어진 각도가 허용 범위(62㎜) 내로 측정돼 계획된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전 취약화 작업과 발파 시 비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의 양옆에 있는 붕괴 위험이 있는 4호기와 6호기가 발파 대상이다.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이미 끝났고, 6호기는 현재 계획에 맞춰 취약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취약화 작업 시 작업자 안전을 위해 고소 작업차 4대가 투입됐다.
중수본 측은 발파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이 발파 지점으로부터 반경 300m를 안전구역으로 설정하고, 안으로 차량과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진공 구역’으로 만들 계획을 밝히면서 사실상 발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날씨 등 변수만 없다면 11일 낮 12시로 예상된다.
중수본은 “발파 일시가 확정되면 고용부 장관이 현장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 등은 사전에 인근 주민 등에게 발파와 관련한 안내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4·6호기 발파 작업은 붕괴 사고가 난 5호기의 발파·해체를 맡았던 업체 코리아카코가 그대로 담당한다.
브리핑에 나선 오영민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감독국장은 “현재 이 보일러 타워 구조에 대해 코리아카코가 가장 많이 알고 있다”며 “다른 업체가 새로 맡는다면 구조 진단부터 작업계획서를 다시 짜는 등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발파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소방 당국은 현장 안전 확인 후 곧바로 붕괴한 5호기에 매몰돼 있는 실종자와 사망 추정자 수색·구조에 들어간다.
그동안 소방 당국은 4·6호기 붕괴 위험으로 수색·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4·6호기를 발파한 후 발전소 해체 등에 투입되는 대형 크롤러 크레인 등 중장비로 5호기 잔해를 들어 올리고 치우게 된다. 이후 전문 구조대원들이 본격적인 수색을 하게 된다.
지난 6일 발생한 5호기 붕괴 사고로 총 7명이 매몰됐고, 이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고 현장에는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아직 매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