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와 관련해 추가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사고 현장 주변 4·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이들 타워의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대형 장비를 투입하지 못하는 등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중수본은 전날 오후 11시 피해자 가족 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타워 해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붕괴한 5호기 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 역시 건물 해체를 위한 취약화 작업이 대부분 진행된 상태다. 취약화 작업은 구조물을 단번에 무너뜨리기 위해 단단한 기둥과 지지대 등을 미리 잘라내는 것이다.
5호기의 경우 취약화 작업 90% 수준 때 붕괴했다. 약 30m 간격으로 떨어진 4호기의 경우 취약화 작업이 100%, 6호기는 75% 진행된 상태다.
8일 오전 소방 당국의 현장 브리핑에서도 “강한 바람에도 (4호기, 6호기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대형 크레인이 들어가면 강한 진동이 생길 수 있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구조 대원들이 무너진 구조물 틈새에 들어가 직접 장애물을 절단하거나, 제거하면서 수색 중이다. 음향 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등도 투입했다. 하지만 철판, 철근 등이 뒤엉켜 있는 등 현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구조 활동에 속도가 붙질 않는 상황이다.
당국은 구조 안전 전문가들과 함께 남은 보일러 타워의 해체와 보강을 놓고 고심을 해오다 해체로 결정했다.
해체 결정 직후 발파에 필요한 준비 작업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체 작업은 다음주쯤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수본 관계자는 “4·6호기를 해체하면 구조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