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의성·안동·청송·영양 등 경북 5개 시·군을 휩쓴 ‘의성발 경북 산불’ 재난에도 올해 전국 송이 생산량 공판 결과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발표한 3일 기준 전국 송이 공판 현황에 따르면, 전국 20개 송이 공판에 참여한 지방자치단체 중 올해 영덕군의 송이 생산량은 총 17.7t. 산불이 나기 전 작년 15.7t보다 2t 많은 송이를 생산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발생한 대형 산불로 경북지역 임야는 여의도 12배 넓이인 4만 5000ha가 소실됐다. 이 중 영덕군의 송이 산지도 1만6000여ha가 불에 탔다. 산림조합 측은 송이 생육 특성상 산불이 난 곳에선 향후 40~50년간 생산량이 없거나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뒤집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산림조합 측은 최근 가을 장마가 송이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송이는 기온 20도 안팎의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성상 가을 장마가 최적 생육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그동안 생산량이 적었던 경북 안동과 청송 등에서도 송이가 9t 이상 쏟아졌다. 이날 기준 전국 송이 총 생산량은 121.6t으로 작년 같은 기간 70.2t보다 73% 늘었다.
양성학 영덕군산림조합장은 “송이는 하늘만이 정해준다는 말이 있다. 날씨가 계속 도와준 덕분에 산불 피해 지역 외 산에서 나오는 송이만으로도 생산량이 작년 한 해보다 많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3년 연속 전국 송이 생산량의 15%~30% 차지하며 송이 생산 1위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