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예정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유보하거나 편성된 예산을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캄보디아 사태로 경북 도민이 숨진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새마을 세계화 사업과 연계한 공적개발원조 사업 등 캄보디아와 관련 사업 예산을 편성했으나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경북도의 캄보디아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앞서 도는 2023년과 지난해 캄보디아에 벼 껍질을 벗기고 백미로 만드는 도정기 85대와 소방펌프차 10대를 지원했다. 또 도내 시군에선 캄퐁톰주 3곳에 새마을 시범 마을 조성 사업도 추진했다. 올해도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위한 농기계 지원 사업과 양해각서 후속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예산도 7억5000만원을 편성했으나 모두 집행을 보류했다.
도는 지난해 9월 경주에서 ‘언아더(Another) K(경북)-프로젝트’ 추진 첫 사례로 캄보디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개발도상국을 경북과 같이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 후속 사업으로 7억원을 들여 캄보디아에 농산물 부가가치를 높이는 스마트팜 설치, 지역 맞춤형 작물 재배, 전문 생산단지 브랜드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캄보디아 사태로 올해 모든 사업을 유보했다”며 “앞으로 캄보디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