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9시 40분쯤 경남 양산시 호계동 천성산 한 암자 인근 임도서 발생한 사고 현장. 이 사고로 부자지간인 남성 2명이 숨졌다. /경남경찰청

경남 양산 한 산길에서 분뇨 수거 차량이 구르며 차량에 탑승한 부자(父子)가 숨졌다. 아들은 휴일을 맞아 아버지 일을 돕다가 변을 당했다.

29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9시 40분쯤 양산시 호계동 천성산 한 암자에서 상북면 방향 임도를 달리던 4t급 분뇨 수거차가 약 70m 아래 낭떠러지로 굴렀다. 사고를 목격한 등산객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했지만, 운전자 A(75)씨와 함께 차에 타고 있던 B(44)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들은 사고 직전인 오전 9시 22분쯤 이 산에 있는 한 암자에서 차량에 분뇨를 싣고 내려오는 것이 해당 암자 방범카메라(CCTV)에 확인됐다. 차량 안 블랙박스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등이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지점이 가파른 내리막에 우측으로 굽는 구간인데, 차량이 그대로 낭떠러지로 구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원인 아들은 휴일을 맞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일을 나선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전운전 의무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