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대 사망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이 사망 원인 1위인 연령대는 10~30대였는데 40대까지 포함되기는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경제활동의 중추인 40대도 자살이 늘어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더 굳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통계청의 ‘2024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사망자 1만836명 중 자살한 사람은 2817명으로 26%를 차지했다. 이는 40대 사망 원인 1위로, 2위인 암 사망자 2659명(24.5%)보다 158명 많았다. 이제까지 40대 사망 원인 1위는 줄곧 암이었고, 자살은 2005~2023년 19년 연속 2위였다.
전문가들은 자살이 40대 사망 원인 1위에 오른 것은, 최근 내수 침체에 따른 경제적 요인을 비롯해 한국 사회의 경쟁 압력이 계속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40대는 2000년대 들어 2배 이상으로 급증(1328→2817명)했다. 유성은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힘겹게 버티던 서민들이 벼랑 끝에 몰려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유명인이 세상을 등지면 또래 세대가 영향을 받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로 설명하기도 한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23년 12월 배우 이선균씨의 자살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이씨와 비슷한 연령인 40대 중후반 남성 중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이 이씨와 자신을 동일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자살 수도 계속 느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사람은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늘어 2011년(1만5906명) 이후 13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국제 비교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인구를 바탕으로 연령 구조 차이를 배제한 사망률을 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지난해 26.2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다. OECD 평균(10.8명)의 2.4배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