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밀양캠퍼스. /부산대 홈페이지 캡처

부산대학교가 경남 밀양 캠퍼스 일부 학과 폐지 등을 담은 학제 개편을 지역사회 의견 수렴 없이 추진하면서 밀양 지역사회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밀양시에 따르면 부산대는 밀양캠퍼스 나노과학기술대학 3개 학과 전부와 생명자원과학대학 11개 학과 중 2개 학과를 폐지하고, 부산캠퍼스에 첨단융합학부를, 양산캠퍼스에는 응용생명융합학부를 신설하는 학사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올해 초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개편안은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반영된다.

밀양시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대응을 고심 중이다. 지난 3일 최재원 부산대 총장이 밀양시를 찾자 안병구 밀양시장은 지역사회 의견 수렴 없이 학제 개편이 진행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밀양캠퍼스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시는 향후 부산대에 밀양캠퍼스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 발전 방안 등을 요구하고, 실무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국립대학인 부산대는 지역 발전을 견인할 거점이 되어야 한다”며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부산대 밀양캠퍼스 발전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부산대는 박상후 대외협력부총장을 밀양캠퍼스에 상주시켜 지역사회 의견 수렴과 세부 실행 방안 마련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한편, 1923년 설립된 밀양대학교는 2006년 3월 부산대학교와 통합돼 부산대 밀양캠퍼스로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