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10대 자폐 청소년을 119 구조견이 구조했다. 실종 4시간여 만이었다.
15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5분쯤 사천소방서에 사천시 용현면 정수사 인근 야산에서 10대 A양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사천소방서와 경찰 등 유관기관은 합동 수색을 벌였지만, 울창한 수풀과 좁은 산길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남소방본부는 오후 1시 30분쯤 119특수대응단 소속 구조견 투리를 현장에 투입했다. 8세 수컷 저먼 셰퍼드종인 투리는 5년째 119 구조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담당 핸들러인 김승환 소방사와 함께 현장에 투입된 투리는 미세한 냄새와 흔적을 쫓으며 수색을 이어간 끝에 오후 3시 30분쯤 산속에서 신발이 벗겨진 채 지쳐 앉아있던 A양을 찾아냈다.
투리는 지난해 11월 산청군 치매 노인 실종 사고에서도 1시간 만에 실종자를 찾아낸 바 있다.
투리와 2022년부터 함께 활약 중인 김승환 소방사는 “트리는 핸들러 명령을 잘 들으면서 후각을 매우 잘 쓴다”면서 “이번에도 후각을 통해 실종자를 빨리 찾아냈다”고 했다. 2020년부터 119 구조견으로 활약 중인 투리는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119 구조견이 도민 생명을 지켜내는 최전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소방본부에는 투리를 포함해 총 3마리의 119 구조견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