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조선 DB

경찰에 불만을 품고 지구대 유리창을 우산으로 파손한 후 달아난 범인이 신임 순경의 예리한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공용 물건 손상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0시54분쯤 북부경찰서 화명지구대 회의실 유리창을 우산으로 내리쳐 파손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화명지구대는 증축 공사 중이어서 경찰관은 없는 상태였다.

A씨는 사건 발생 이후 지난 12일 길거리에서 지구대에 근무 중이던 신임 조호정 순경에게 검거됐다. 당시 조 순경은 순찰 근무 중 마침 길 건너편을 우산을 들고 걷던 A씨를 발견한 후 불심검문을 거쳐 검거했다. 앞서 CCTV에 찍힌 A씨 인상착의를 기억한 덕분이다.

A씨가 파손한 유리 창문은 7만7000원 상당. 그는 경찰에서 “대학 시절 경찰에 괴롭힘을 당한 기억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이 단체 대화방에 공유됐는데, 조 순경이 범인의 인상착의를 잘 기억하고 있다가 신속하게 검거한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