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한 골프장에서 근무 중인 캐디가 과거 사실혼 관계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자해 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거제시 한 골프장에서 A(50대)씨가 이 골프장 캐디(경기보조원)인 B(여·50대)씨를 흉기로 찔렀다.
목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배를 찌르는 등 자해한 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과거 사실혼 관계였다가 최근 헤어져 따로 지내왔던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이날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B씨가 일하는 골프장을 찾아갔다. A씨는 골프장 작업자인 것처럼 옷을 입는 등 신분을 숨긴 채 이날 캐디로 홀 주변에서 근무 중이던 B씨에게 다가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경기가 진행 중이라 현장 목격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직후 자해해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