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가 부대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근처에서 육군 A 대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A 대위는 사복 차림이었으며 현장에는 훈련용 K2 소총과 유서가 있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군 당국과 부모, 기자들을 상대로 썼다”며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A 대위는 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 3사관학교에서 훈육 장교로 근무했다. 1일 밤 K2 소총과 실탄을 갖고 부대에서 약 50㎞ 떨어진 대구 도심 수성못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과정에서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군의 총기·실탄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