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 베트남의 ‘리(李) 태조’ 동상이 건립됐다. 리 태조는 1009년 베트남 최초의 통일 왕조인 리 왕조를 세운 인물이다. 이름은 리꽁우언(이공온)이다. 베트남 밖 외국에 리 태조의 동상을 세운 건 처음이다.
봉화군은 24일 봉성면 창평리에서 리 태조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은 5.5m 높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리 태조 동상(높이 11m)과 같은 모양이다. 봉화군이 예산 3억원을 들여 청동으로 만들었다.
봉화군이 리 태조의 동상을 세운 건 창평리에 리 태조의 후손인 ‘화산 이씨’ 집성촌이 있기 때문이다. 리 태조의 6대 손자인 이용상 왕자는 베트남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고려로 귀화했다. 당시 고려는 그에게 ‘화산 이씨’라는 본관을 내렸고 이용상은 봉화 창평리에 뿌리를 내렸다. 그의 둘째 아들인 이장발은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참전해 왜군과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창평리에는 이장발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충효당(忠孝堂)이 있다. 창평리에는 지금도 화산 이씨 7가구가 산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달 초 베트남에서 동상을 세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며 “베트남 외 지역에 리 태조 동상을 세운 건 처음”이라고 했다.
봉화군은 “리 태조 동상은 양국 교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봉화군은 충효당 일대 11만8890㎡ 터에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K-베트남 밸리를 조성 중이다. 2033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국-베트남 역사·문화 콘텐츠 센터, 다문화 국제학교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