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술 개발이 이뤄진다. 제조 분야에 특화된 ‘챗GPT’ ‘딥 시크’를 개발해 생산 공정은 높이고 품질 불량은 크게 줄인다는 목표다. AI가 사람 대신 공장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제조 분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기술 개발·실증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경남을 비롯해 전북과 광주, 대구 등 4개 지역을 지역 특화 AI 모델 개발 혁신 거점으로 정하고 예타를 면제했다.
경남에서 기술 개발과 실증이 이어질 피지컬AI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스마트 기기 등 물리적 하드웨어에 탑재된 AI를 말한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5’에서 “피지컬 AI는 인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기술이며, 제조·물류 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꿀 50조 달러(약 7경원) 규모의 시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부터 2030년 사이 1조원을 투입해 국가 제조 분야에 범용으로 투입할 수 있는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하고, 정밀 제어·예지 정비(고장·이상 징후 사전 감지) 등을 개발해 실증한다.
피지컬AI는 공정 설정에 필요한 시간, 불량률, 작업자 의존도를 줄여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개선하게 된다.
신성델타테크·KG모빌리티·CTR·삼현 등 창원국가산단 내 제조기업 8곳, 경남대·서울대·구글 클라우드 코리아·한국전자통신연구원·경남테크노파크 등 25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실증 참여 기업은 생산성과 품질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이 정밀 제어, 예지 정비, 공정 최적화 등 고부가가치 설루션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제조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선도해 나가는 ‘대한민국 피지컬 AI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차세대 SMR(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혁신 제조 기술개발 사업 역시 예타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SMR은 전기 출력 300MW 이하 전력을 생산하면서 공장 제작과 현장 조립이 가능한 차세대 원전을 말한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SMR 모델 개발에 나섰다.
경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 제작이 가능한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원전 기업 340여 곳이 밀집해 있어 SMR 기술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2695억원을 투입해 최단 기간에 SMR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자재 국산화, 제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새롭게 구축되는 장비와 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 원전 제조 방식인 주조·단조·가공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SMR 제작 기간이 평균 14개월에서 3개월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인국 경남도 산업국장은 “피지컬AI, SMR 제조 혁신 기술 개발로 시장을 먼저 선점해 경남을 글로벌 첨단 제조 거점으로 도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