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간 전 세계 바다를 누빌 경남통영호. /경남도

‘경남’과 ‘통영’ 이름을 단 요트가 11개월간 전 세계 바다를 누빈다.

경남도는 2025-26시즌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 대회(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에 ‘경남 통영호’(Team Tongyeong)가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해 통영시에 이 대회 기항지를 유치한 데 이어 참가팀까지 확보했다.

영국 포츠머스를 출항해 돛과 바람만으로 약 11개월간 영국~스페인~우루과이~남아프리카~호주~중국~한국(통영)~미국~파나마 등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모습. /경남도

2025-26시즌 대회에 참가하는 요트 11척은 오는 31일 영국 포츠머스를 출항해 돛과 바람만으로 약 11개월간 영국~스페인~우루과이~남아프리카~호주~중국~한국(통영)~미국~파나마 등 세계 바다를 항해한다. 8개 구간으로 나뉜 세계 일주 항해 거리는 7만4080km에 달한다. ‘경남 통영호’는 선체에 ‘경남’(Gyeongnam)과 ‘통영’(Tongyeong)을 새기고 참가한다.

경남도에 따르면 보통 이 대회 출전팀은 도시명이나, 기업명, 단체명 등을 달고 출전한다. 우리나라에선 2019년 한국관광공사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고 한다. 경남도는 주최 측이 보유한 일정한 규격의 요트를 참가비를 내고 빌려 참가한다고 밝혔다. 선장과 항해사도 주최 측이 배정한다.

2023-24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마지막 경주를 마치고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영국 포츠머스항에 들어오는 요트에 가족과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경남도

11개월간 경남 통영호를 몰 선장은 영국 국적 루 부어만(Lou Boorman)이다. 아일랜드 국적 항해사 브라이언 유니악(Brian Uniacke)이 함께한다. 두 사람은 베테랑 세일러로,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루 부어만 선장은 “‘경남 통영호’의 출전은 흥미진진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세계 일주 요트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기항지 행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이 배에 탑승할 아마추어 승선원 20~25명은 참가 신청을 받아 배정된다.

경남도는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통영 다도해의 풍광과 500여 섬, 온화한 기후, 해양 레저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특히 내년 3월 통영 도남관광지 일원에서 열릴 기항지 행사에서는 세계 선수단 환영식, 국제해양레저포럼, 요트 체험 이벤트, 먹거리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이 대회 기항지가 되기는 통영이 처음이다.

2025-26시즌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에 ‘경남 통영호’(Team Tongyeong)를 몰 선장과 항해사. /경남도

경남도 관계자는 “통영은 이 대회 코스 중 태평양 항해를 앞두고 머무는 기항지”라며 “약 일주일간 머물면서 물자 등을 보충하고 선원과 가족들이 만나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홍보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관람객과 선수 가족, 해외 관계자 등 약 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 대회는 1969년 세계 최초로 기항 없이 세계 일주를 완주한 ‘항해의 전설’ 영국의 로빈 녹스 존스턴 경이 창안했다. 항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세계 바다를 경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익스트림 세계 일주 요트 경주다. 1996년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