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경북 포항과 영덕에 참다랑어(참치) 전용 냉동 시설을 만든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아열대 바다에 사는 참다랑어가 동해에서 잇따라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영덕 앞바다에서 참다랑어 1300마리가 한꺼번에 잡혀 화제가 됐다. 냉동 시설이 생기면 참다랑어를 급랭해 비싸게 팔 수 있게 된다. 경북도는 “냉동 시설을 갖춰 참다랑어를 동해 특산품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동해안에 참다랑어 냉동 시설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냉동 시설은 포항수협과 영덕 강구수협에 만든다. 각각 참다랑어 500t과 1000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총 218억4000만원을 들여 2029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참다랑어는 바닷속을 쉬지 않고 헤엄치며 호흡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그물을 걷어 올리면 바로 죽는다. 이 때문에 곧바로 내장과 피를 제거한 뒤 얼려야 한다. 강구수협 관계자는 “참다랑어는 신선도에 따라 1㎏당 가격이 20만~30만원씩 차이가 난다”며 “최대한 빨리 항구로 가져와 영하 55~60도로 급랭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도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참다랑어 다루는 요령도 교육할 계획이다.
참다랑어 어획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5t이었던 경북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은 지난해 168t으로 4년 새 34배가 됐다. 올해는 벌써 322t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동해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참다랑어 등 아열대성 어류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잡은 참다랑어 1300마리는 국가별·지역별로 할당된 어획량(쿼터)에 따라 전부 폐기됐다. 경북도는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경북도에 배정된 어획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