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발령된 경남 창녕군에서는 하천 범람이 우려돼 2개 마을에 주민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창녕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7분쯤 부곡면 수다마을 주민에게 “수다마을회관으로 즉시 대피”하라는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곳 마을에는 20가구 3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현재 수다마을회관으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어 오후 1시 27분 도천면 송진2구 마을 주민 9명에게도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들 주민은 인근 아파트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현재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마을 인근 하천 범람이 우려돼 선제적으로 대피 조치를 한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창녕군에는 이날 오후쯤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천면엔 249㎜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함안군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농어촌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함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대산면 평림·부곡마을, 산인면 입곡·대천마을 방면의 농어촌버스가 도로 침수로 우회해 운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된 함안에서도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17분쯤 창녕 부곡면 한 아파트 앞 도랑이 빗물에 넘쳐 인근 도로가 잠겼다. 인근 아파트 지하펌프실에 물이 차올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날 낮 12시7분쯤 함안 칠서면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겨 고립된 자동차 운전자가 스스로 탈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주택·도로 침수, 토사·낙석 등 7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4시 기준으로 경남 18개 시·군 중 진주·밀양·함안·창녕·산청 등 9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창원·김해·양산·사천·고성 등 6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나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집계된 도내 강수량은 창녕 도천지점 249㎜, 함안 함안지점 218㎜, 창녕 길곡지점 158㎜, 산청 삼장지점 108㎜, 산청 산청지점 106.8㎜ 등이다. 산청에서는 특히 오후 3시부터 시간당 101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경남도는 산간 계곡, 하천변, 세월교 등 위험 지역에 대한 출입을 통제 중이다. 오전 12시 기준 총 110곳(도로·주차장 25곳, 하천변 산책로 16곳, 세월교 68곳, 기타 2곳)의 출입을 차단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강우 상황에 따라 통제 구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 3월 산불 피해 지역인 산청·하동에는 해가 지기 전 사전 대피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