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일대 백화점과 마트를 돌며 옷과 식료품, 화장품 등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60대 여성이 구속됐다. 동종 전과가 있는 이 여성은 훔친 물품을 그대로 버리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경찰서. /뉴스1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6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일대 백화점과 마트 등 12곳에서 19회에 걸쳐 의류, 식료품, 화장품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훔친 물품은 100여만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수의 피해 신고를 접수받은 후 피해 신고가 많았던 한 백화점에서 일주일간 잠복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체포 당시에도 식료품 등을 훔쳤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A씨에게 다수의 동종 전과가 있는 점, 상습적이며 피해 상점이 다수인 점을 고려해 구속 영장을 신청해 지난 14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과 왕래 없이 혼자 사는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계가 곤란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가방이나 옷을 들고 있다가 훔친 물품을 몰래 숨기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도난 방지용 보안 태그가 부착된 의류를 훔칠 때는 감시카메라(CCTV)나 매장 직원의 눈을 피해 강제로 제거한 뒤 가방에 넣어 빼돌렸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훔치는 병이 있다’는 식으로 진술하는 등 범행을 인정한다”며 “실제로 훔친 물건을 쓰지도 않고 버린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