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북 산불로 고사한 송이버섯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국립 송이버섯 연구소’를 만든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송이버섯 피해가 가장 컸던 영덕군에 ‘국립송이버섯복원연구소’를 열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산림청이 송이 관련 연구소를 만드는 건 처음이다. 300억원을 들여 2029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3월 산불로 국내 송이 생산량의 63%를 차지하는 경북 북부 지역의 송이 숲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불로 영덕, 청송, 안동 등 경북 북부 지역의 송이 산지 65%가 전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송이를 캐는 1030가구도 막막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영덕군은 영덕읍, 지품면 등의 송이 산 4137㏊가 불에 탔다. 축구장 5800개 크기다.
영덕군 관계자는 “송이를 품고 있던 소나무 2만5000그루가 대부분 고사했다”고 했다.
송이는 수령(樹齡) 30~40년 된 소나무에 주로 붙어 자라기 때문에 바로 원상 복구하기도 어렵다. 영덕군 관계자는 “산불로 나이 든 소나무가 대부분 불타 송이가 다시 나려면 4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가을 송이철에는 송이가 ‘금송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기후 온난화 여파로 지난해 1㎏당 최고 160만원에 달했던 송이 가격(1등품 기준)은 올가을엔 200만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후 온난화에 산불까지 겹쳐 국내 송이 산업이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며 “체계적인 복원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송이 산지를 조기에 복구하기 위해 소나무 외에 송이균을 키울 수 있는 수종(樹種)과 송이균을 대량 배양하는 기술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