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통영시~거제시를 연결하는 해상 국도 건설이 가시화된다. 이 도로가 실제로 완성되면 부산에서 여수까지 152km 구간을 해상으로 가로질러 갈 수 있게 된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국도 5호선 기점을 현재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서쪽으로 43km 연장하는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국도 기점이 연장됐다는 것은 정부가 늘어난 부분만큼 국도를 새로 건설한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에 따라 서쪽 여수를 시작해 경남 남해~통영~거제~부산까지 5개 도시의 섬과 바다를 연결하는 152km 길이 해상 국도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 도로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로도 불린다. 경남도는 이 도로 건설로 하루 평균 1만7000대가 이용하고, 이동 시간 단축 등으로 1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예상한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에서 강원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 부산에서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7번 국도와도 연결된다. 한반도 해안을 따라 크게 U자형 국도가 완성되는 셈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간 접근성이 올라가고, 남해안 해양 관광도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여수와 남해를 잇는 5.8km 길이의 해저터널 공사는 지난해 시작됐다.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이어 이번 국토부 발표로 국도 5호선 연장이 확정됨에 따라 남해에서 통영까지 43km 해상 구간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는 신남해(창선)대교(남해군 창선면~수우도·4km)·사량대교(통영시 수우도~사량도·3km), 신통영대교(통영시 사량도~도남동·7km) 등 3개의 새 해상 교량 건설이 포함된다. 2조 465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 구간만 개통하더라도 남해와 통영 간 1시간 이상 소요되던 통행시간이 29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통영에서 거제를 잇는 10.1km 구간은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 반영을 위해 기재부의 일괄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구간에는 한산대첩교(2.8km)·해금강대교(1km) 등 2개 새 해상 교량 건설이 포함돼 있다. 내년 7월쯤 결과가 나온다. 거제와 부산을 잇는 8.2km 구간은 거가대교와 해저터널로 이미 연결돼 있다.
경남도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 국도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 최대 1만7000대가 이용할 것으로 본다. 이동 시간이 크게 줄면서 1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생산 유발 효과로만 약 4조 43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2만 5518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제 착공까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비롯해 국가 국도건설 계획에 반영돼야 하는 등 남은 절차가 많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나아가 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국도 확정에 그치지 않고 사업이 조기에 실현되도록 ‘제7차 국도건설계획’ 반영 등에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