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세계 부부의 날을 맞아 세계부부의날위원회는 경남 창원시에서 기념식을 열고 부부 19쌍과 지자체 1곳에 올해의 모범 부부상을 수여했다. 대상에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여섯 명의 동생을 헌신적으로 키워낸 박원제(56)·우정민(54) 부부가 선정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모범 부부상을 받은 부부들은 평소 사랑과 헌신, 책임의 가치를 되새기며 고난과 아픔을 극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상을 받은 우정민씨는 17세이던 1987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7남매의 맏이였던 우씨와 막내와는 14살 차이였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우씨는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이듬해 김해에 있는 한 공장에 취업해 여섯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그곳에서 박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로 하고 20대 중반에 결혼했다. 부부는 여섯 명의 동생을 성인이 되고 결혼할 때까지 책임지며 키워냈다고 한다. 부부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또 다른 수상자인 김황태(47)·김진희(47) 부부는 ‘양팔 없는 마라토너’로 유명한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들이다. 김씨는 상견례 한 달 전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하지만 아내는 김씨 곁을 지키며 함께했다. 김씨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 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로 완주에 성공하는 등 불굴의 의지와 희망의 상징이 됐다.
하충식 세계부부의날위원회 총재는 “부부의 사랑은 단지 개인을 넘어 가정과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다”며 “부부의 날이 그 의미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 되자는 의미를 담아 1995년 5월 21일 창원에서 처음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2007년 5월 국가기념일로 공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