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홍보실장인데, 도시락 30인분 선결제 가능할까요?”

15일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를 사칭한 노쇼 사기에 사용된 명함.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최근 공공기관이나 유명인을 사칭한 노쇼 사건이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대선 운동 기간을 틈타 대선 후보나 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경남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김해지역 한 모텔에서 자신을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라고 사칭한 사기 시도가 발생했다.

당시 이 남성은 ‘당대표 든든캠프 홍보실장 강진욱’이라는 명함을 제시하며, 30명이 숙박할 방을 예약한 뒤 업주에게 도시락 30인분 선결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다행히 해당 모텔 업주는 타 지역에서 발생한 노쇼 관련 사기를 뉴스로 인지하고 있었고, 민주당 경남도당에 전화로 확인하면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한다.

경남선대위가 모텔 업주가 받은 명함을 확인한 결과 최근 대전·강원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노쇼 사기 사건에 사용된 명함과 디자인·이름이 같았고, 전화번호만 달랐다고 한다.

경남 내 피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김해 모텔 2곳과 진주 모텔 1곳, 사천 식당 1곳에서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캠프 사칭 사기 시도가 있었다. 이 중 사천 식당의 경우에는 실제로 음식을 준비했다가, 연락을 끊고 오질 않아 실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순호 민주당 경남도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러한 허위 주문은 ‘노쇼’를 통해 이재명 후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려는 사기 행각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일은 울산에서도 있었다. 최근 울산 남구 한 숙박업소에 자신이 ‘국민의힘 홍보실장’이라고 밝힌 남성이 전화로 14일부터 17일까지 총 30명이 숙박할 객실을 예약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명함을 첨부해 주인을 안심시키며 “당일 결제”를 약속했다고 한다. 업주는 다른 손님을 받지 않고 방을 비워뒀지만, 예약자들은 당일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관계자나 공식 유세단이 숙박 예약 후 노쇼한 사실은 없다”며 “유사한 연락이 올 경우 반드시 시당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4일 대전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하며 후보 명함 30만장(200만원 상당)을 제작 의뢰한 뒤 송금을 유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3일에는 충남 천안 소재 식당에 민주당 문진석 의원(천안갑) 비서관이라고 사칭한 사람이 20명 회식 자리를 예약하면서 1000여 만원 상당의 고급 와인 2병을 주문해달라고 해 실제 피해로 이어졌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국민의힘 관계자라며 숙박 시설에 방 10개를 예약하고는 자취를 감추는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