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1일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하자, 명씨는 “진정으로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명씨는 11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이렇게 밝히고, “공천 개입, 국민의힘, 대선·경선, 창원국가산단, 검사의 황금폰 증거인멸교사, 오세훈·홍준표 시장이 고소한 사건까지 모든 의혹을 특검 내용에 꼭 포함시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11명이 4개월이 넘도록 내 인생을 탈탈 털었다”며 “이제는 국민이 정치권의 더럽고 추악한 뒷모습의 진실을 아셔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명씨는 “국민의힘이 (2020년) 4·15 총선 이후 연전연승한 것은 누구의 덕택인가.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되었느냐”며 “감옥 가기 전에는 아무 말 못 하다가, 구속되고 나니 이때다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했다.
검찰은 야당이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국회 결정에 따르되 현재 진행 중인 수사는 기존처럼 이어간다”며 “이르면 이달 중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정유미 창원지검장은 11일 취재진에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 어느 정도 수사가 마무리돼 가는데, 마무리된 것은 정리하고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은 장기전으로 가는 것으로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를 구속 기소하고 나서도 명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이 중 혐의가 입증된 사건부터 추가로 기소한다는 게 검찰 방침이다. 명씨는 창원제2국가산단 예정 부지 선정 개입 의혹,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치인 관련 여론조사 조작 의혹, 경북 지역 재력가 아들 채용 청탁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법원은 오는 17일 명 씨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