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의 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오는 3월 새로운 멤버를 뽑는 오디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15일 별세한 故 서무석 할머니의 뒤를 이어 함께 공연을 할 멤버를 구하기 위해서다.
수니와 칠공주 오디션은 오는 3월 18일 지천면 신4리 경로당에서 열린다. 지원 대상은 칠곡군에 거주하는 만 75세 이상의 할머니다. 지역 내 한글 배움터인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한글을 깨친 할머니일 경우 가산점이 붙는다. 수니와칠공주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 그룹의 한글 및 노래 강사인 정우정씨, 팬클럽 회장인 금수미씨와 함께 신4리 이장과 부녀회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지원자들은 1차 시험에서 한글 받아쓰기와 동시(童詩)쓰기를 통해 한글 실력과 창의력을 평가받는다. 이후 2차 시험에선 트로트 부르기와 막춤을 통해 노래 및 춤 실력을 보여줘야한다. 무대 위에서의 ‘끼’를 보기 위해서다. 이후 마지막 시험에선 큰 소리로 해보는 자기 소개를 통해 발표력·표현력을 평가받는다.
수니와칠공주는 평균 연령 85세의 할머니들로 이뤄진 래퍼 그룹으로, 현재까지 7곡을 만들었으며 각종 외신, 광고, 행사 등에 출연했다.
수니와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노래 실력도 중요하지만 지원자가 무대를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소극적인 할매보다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할매를 기다린다”고 했다. 오디션 문의는 칠곡군 기획감사실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