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을 이전보다 늘리겠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및 고용 현황도 직접 설명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에게 미국 산업에 대한 일본의 기여를 강조해 흔들림 없는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겠다는 것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시바 총리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일본 방문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기간에 와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정상회담에선 미국산(産) 셰일가스를 포함해 미국 에너지의 수입을 확대하는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시바 총리는 미국 LNG 수입 확대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바이든 전 행정부가 동결했던 LNG 신규 수출을 허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새 정책에 일본이 호응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것이다. 일본은 현재 LNG를 주로 호주(약 40%)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약 20%)에서 수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미국의 점유율은 10% 미만에 그친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낮추는 문제도 의제로 삼아 일본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안보 동맹의 재확인을 원한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이라고 발언해주길 바라고 있다. 센카쿠열도가 일본 영토임을 미국의 새 정권이 확인해 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