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산책하던 현직 해경이 물에 빠진 20대 남성을 맨몸으로 구조했다.
22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씨쯤 통영해경 상황실 소속 백승원 순경(26)이 무전동 해변공원 산책 중 사람들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백 순경은 이날 오전 퇴근한 뒤 여자친구와 함께 공원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간 백 순경은 20대 남성 A씨가 잔교(배 접안을 위해 물가에 만들어진 하역 시설) 난간에 매달려 있는 아찔한 상황을 목격했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A씨를 붙잡고 있었지만, 힘이 빠지면서 A씨는 바다로 빠졌다.
백 순경은 즉시 인근에 있던 구명환을 A씨에게 던졌고, 이어 자신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었다. 허우적거리는 A씨를 붙잡은 백 순경은 육지로 헤엄쳐 구조했다.
구조된 A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해경은 백 순경에게 통영해경서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백 순경은 “해경이라면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 순경은 지난 2021년 7월 임용됐고, 수상구조사 자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