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해무(海霧)가 자주 끼어 피서객들이 울상이다. 해무는 바닷가에 끼는 안개다. 해무가 짙은 날은 안전 때문에 물에 들어갈 수 없는데 올여름은 거의 사흘에 한 번꼴로 ‘해수욕 금지령’이 내려지고 있다.

29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지난 1일 해운대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후 전날까지 28일간 해무 때문에 13차례 ‘입욕 통제’ 조치를 했다. 일수로는 8일, 거의 사흘에 한 번꼴이다. 작년에는 여름철 통틀어 총 8차례 입수를 통제했는데 올해는 7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작년 횟수를 넘은 것이다.

부산의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25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해무가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해무가 끼면 앞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바닷물에 들어가는 걸 막는다. 입욕 제한 결정은 현장 안전 요원이 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무가 짙은 날에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형체 정도만 흐릿하게 보인다”며 “안전을 위해 입수 제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해무가 도깨비 같아 피서객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고 했다.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8일에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입수가 통제됐다. 지난 7일과 20일에는 해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해 하루에 각각 3차례씩 통제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해무가 짙어 하루 종일 입수가 통제됐다.

부산기상청 김영남 예보관은 “올해는 해운대 앞바다의 수온이 예년보다 훨씬 낮았다”며 “그 위로 무더운 공기와 장마전선이 지나가면서 해무가 자주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해무도 피서객들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 28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01만812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82만256명)보다 10.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