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추홀경찰서 전경. /조선DB

대낮 길거리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40대 아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26일 존속살인 미수 혐의로 A(4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지은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11시 52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길거리에서 모친인 6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마침 현장을 지나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이병희 미추홀서 형사2과장과 동료 형사 2명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이 과장 등은 A씨를 강제로 제압할 경우 B씨 또는 행인들에게 더 큰 위해가 가해질 것을 우려해 A씨를 설득했다. 당시 A씨는 흉기를 든 채 B씨를 쳐다보는 상태였다. 이 과장 등은 A씨가 흉기를 내리는 순간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중상을 입었지만, 현장을 지나던 40대 남성의 응급처치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소지했던 이 남성은 B씨를 지혈하면서 과다출혈을 막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인 B씨가 건강을 회복하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