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을 살해한 뒤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어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 3명 중 한 명이 14일 캄보디아에서 검거됐다.

앞서 지난 12일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된 또 다른 피의자에 이어 두 번째다. 나머지 공범 1명은 경찰이 추적 중이다.

경찰은 14일 오전 0시 10분쯤(한국 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숙소에서 피의자 A(27)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9시쯤 A씨로 보이는 한국인이 프놈펜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함께 검거 작전에 나섰고 3시간여 만에 A씨를 검거했다.

A씨 등 3명은 지난 3~4일쯤 피해자 D(34)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200L짜리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호수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D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 A씨의 국내 송환 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경찰은 나머지 공범 1명이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현지 경찰과 함께 추적하고 있다. 이 공범 C(39)씨는 절도, 폭력 등 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법은 이날 C씨에 대해 살인·시체 유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검찰은 지난 12일 긴급체포된 피의자 B(24)씨에 대해 살인 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5일 창원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불법 도박 등과 관련해 금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 중이다. 피해자 D씨의 태국인 여자 친구는 경찰 조사에서 “D씨가 태국 유흥가에서 한국인 두 사람과 만나 어울리면서 금전적인 문제에 휘말린 듯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