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14번째 민생토론회에서 ‘3조30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 등 원전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경남도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지원센터의 경남 유치를 건의하며 원전 생태계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원전정책 관련 민생토론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만나 SMR제작지원센터를 포함한 원전 발전 현안사업을 건의했다. SMR은 기존 원자력발전소(원전)의 크기를 10~20% 수준으로 줄인 미니 원전을 말한다. 원전 1기당 건설 단가가 기존 원전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적고, 건설기간도 짧다. 최신 기술을 접목해 경제성과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SMR 개발에 뛰어들었다.
박 지사가 건의한 ‘SMR 제작지원센터’는 SMR 기자재 제조용 로봇기술을 활용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시제품 제작, 공동장비 활용, 공동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원전기업의 제작 역량 강화와 혁신 제조 기술 확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지사는 차세대 원전으로 전환하는 글로벌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원전산업 신성장 미래 기술개발사업’ 예타사업 선정도 건의했다.
원전산업 신성장 미래기술 개발사업은 원전산업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부가 추진하는 대형 예타사업이다. 2025년부터 13년간 8580여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도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미래 기술개발 참여와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경남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지사는 이어 중앙정부 차원의 중장기 인력수급 대책 마련과 외국인 인력 도입 확대도 요청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원전, 방위산업 등 경남 주력산업의 수주 증가로 일감은 늘었지만, 정작 기업에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산업이 고사 위기였으나 최근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현장의 도민들은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경남의 원전산업이 활력을 되찾고 미래 원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경남도청에서 14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3조30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1조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전기업과 근로자, 대학에서 원자력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기업활동과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 정부 5년 동안 원전 연구개발(R&D)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원자력 산업에서 창원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지난 1982년 현 두산에너빌리티(옛 한국중공업)가 창원종합기계단지로 입주한 후 국내 최초의 원전의 원전 주기기 국산화가 이뤄진 곳이 창원이다. 원전 기자재 등을 만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160여 개 협력업체도 있어 국내 원전 산업의 중심 도시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