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급여 등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 최모(44)씨가 9일(현지 시각) 필리핀 내 고급리조트서 검거됐다. /경찰청

요양급여비 46억 원을 횡령한 뒤 필리핀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이 1년4개월 만에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공단의 요양급여를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후 해외로 도주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로 전직 공단 재정관리팀장 최모(44) 씨를 지난 9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22년 4월 27일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총 7회에 걸쳐 17개 요양기관의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2000만 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공단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최 씨는 범행 직후인 2022년 9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여러 섬을 여행하며 골프를 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7억2000만원을 회수했지만 39억원가량은 A씨가 암호화폐 등으로 바꿔 가져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22년 9월 필리핀으로 도피한 최씨에게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고 수사 관서인 강원경찰청 반부패수사대·코리안데스크·경기남부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했다. 이후 약 1년 4개월간 집중 추적을 해 최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함께 은신 중인 최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하고,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최씨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검거 작전 당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로 구성된 검거팀이 최씨의 은신처로 출동했고 5시간 잠복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던 최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속한 송환을 위해 필리핀 경찰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