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은 8일 언론 브리핑에서 “김씨가 범행 전날인 1일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이동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대표 일정에 따라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바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1일 동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씨는 범행 전날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오전 8시 40분쯤 거주지인 천안 아산에서 KTX를 타고 오전 10시 40분쯤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탄 김씨는 봉하마을에 오전 11시 50분쯤 도착했다.
김씨는 이곳에서 이 대표 지지자 중 한 명에게 “평산마을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해 차량에 같이 탑승했다. 이 차량에는 김씨와 운전자 외에 2명이 동승했다. 김씨 외 나머지 3명은 민주당 지지자로 서로 아는 사이였다고 한다.
김씨는 이 차를 얻어타고 오후 4시쯤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김씨는 평산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5시쯤 울산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KTX를 탄 김씨는 오후 6시쯤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가덕도까지는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오후 7시 40분쯤 가덕도에 도착한 김씨는 가덕도에서 인근 주민의 승용차를 얻어타 인근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모텔 앞에 내렸다. 김씨는 이곳에서 밤을 샌 뒤 2일 오전 8시쯤 택시를 이용해 가덕도로 갔다.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김씨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는 이재명 대표의 목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렀다.
경찰은 “김씨가 흉기를 구입한 시점은 작년 4월경이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등산용 칼의 자루를 빼고 일부를 날카롭게 가는 식으로 개조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 이동 때 접촉한 차량 운전자 등에 대해서는 “공범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김씨 범행에 있어 공범 등 배후세력에 대해서는 디지털 포렌식 등 자료 분석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 신상공개 여부를 논의한다. 9일 오후쯤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공개위)를 열 예정이다. 공개위가 신상공개를 의결하면, 경찰은 곧바로 김씨의 이름·나이·얼굴 등을 공개한다. 위원회는 경찰과 외부 전문가 등 7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김씨 당적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