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2021년 처음 보도한 박종명 경기경제신문 기자를 22일 소환했다. 박 기자가 대장동 의혹을 보도한 이후 처음 받는 검찰 조사라고 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이날 박 기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박 기자에게 대장동 의혹을 취재·보도한 과정 및 보도 이후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에서 고소·고발당한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기자는 2021년 8월 31일 “이재명 후보님,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며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박 기자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낙연 당시 후보의 최측근에게 제보를 받았다”면서 “(일각에서 거론하는) 윤영찬·설훈 의원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는 “기사가 난 다음 날 오전 경기도청 언론 담당 팀장에게서 ‘기사에 왜 이재명 지사 이름이 들어가냐’며 기사를 빨리 내리라는 전화를 받았다. 화천대유 측은 저를 형사 고소하고 10억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제보자와 관련해 “누군지 파악을 해보겠다”면서도 “(대장동은) 21명이 구속됐고, 4명이 수사받다가 자살을 한 엄청난 사건이다.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 “최측근이 대장동 의혹을 제보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캠프 차원에서도 박 기자 보도를 보고 해당 사안을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검사 정권의 부역자” “사쿠라(변절자)는 민주당을 나가라” “대선에 미쳐 괴물이 됐다”며 원색적으로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