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화의 도시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 ‘한국의 미(美)’를 앞세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 광고가 등장했다. 열흘 뒤 파리에서는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된다.
부산시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파리 곳곳에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파리의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과 파리 시내에 있는 대형쇼핑몰 ‘시타디움’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4명이 화려한 한복을 입고 ‘엑스포 2030 부산(EXPO 2030 BUSAN)’이라고 적힌 부채를 든 모습이다.
샤를 드골 공항은 파리를 비롯해 유럽 전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쳐 가는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다. 연간 이용객이 5000만명을 넘는다. 항공업계 컨설팅 회사인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한 ‘2023 세계공항 순위’에서는 인천공항(4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유럽 공항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또 쇼핑몰 시타디움은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있는 곳으로, 10대에서 20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곳이다. 쇼핑몰 주변으로 백화점과 쇼핑몰이 모여 있어 평상시 유동인구가 많다. 특히 시타디움 외벽 대형 스크린은 그동안 슈퍼주니어, BTS 멤버 뷔, 임영웅 등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광고가 송출되면서 프랑스 현지에서도 K-POP 문화를 좋아하는 한류 팬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부산시 역시 이 같은 점을 기대해 공항 디지털 타워 4곳, 시타디움 외벽 대형 스크린 2개에 광고를 진행하게 됐다.
파리 시내 곳곳을 누비는 택시에도 부산 엑스포를 염원하는 광고가 등장했다. 색동한복을 입은 어린이가 태극기를 든 모습과 함께 ‘부산 한국, 월드 엑스포 2030(BUSAN KOREA, WORLD EXPO 2030)’이라는 글을 랩핑한 광고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한국적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이번 옥외 광고는 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182개 BIE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는 개최지를 앞두고 대규모 시민 응원전을 계획 중이다. 오는 21일 오후 5시 서면교차로 일원에서 개최지 발표 ‘D-7′ 행사를 마련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출정식’을 열고 부산시민의 열띤 유치 염원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철도 서면역 출구에는 유치 기원 시민 메시지를 적는 벽도 설치한다.
개최지 발표가 예정된 28일 오후 8시 30분에는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시민 응원전을 펼친다. 부산과 파리를 연결해 현지 반응과 투표 결과 등을 생중계하며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로 구성된 응원전으로 BIE 회원국의 막바지 표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26일부터 28일에는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현지인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한국 먹거리를 나눠주는 등 다양한 거리홍보를 진행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방문하며 느낀 점은 우리 부산은 2030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추진력 삼아 우리 시와 정부는 마지막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 반드시 좋은 결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