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본청과 각 지방경찰청 내근직 중 5%가량(약 1000명)을 전국 지구대·파출소에 재배치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본서 근무 인력은 대부분 정원을 웃돌지만, 일선 치안을 담당하는 지구대·파출소는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인력 재배치는 물론 부서 통·폐합까지 포함된 조직개편안이 이르면 18일쯤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무차별 칼부림’ 등 흉악 범죄가 잇따르면서 치안 강화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치안 중심으로 경찰 인력 개편을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경찰은 앞서 올해 상반기에 1000명가량 늘어난 수사 인력을 지구대·파출소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했다. 두 계획 모두 실행된다면, 수사인력과 내근직을 합해 2000명가량이 지구대·파출소로 재배치되는 셈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경감·경위가 전체 경찰의 51%로 고참이 절반이 넘는다”며 “경감·경위는 관리자가 아닌 실무자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윤 청장은 지난 4일엔 “단순히 지구대·파출소에 인력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조직 개편을 하진 않겠다”며 “경감 이하 인력을 실무자로서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 재배치뿐 아니라 직무 교육을 통해 경찰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조만간 전국 지구대·파출소 전산시스템 활용 실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사건 관리, 증거물 관리 등 현장 경찰이 필수로 갖춰야 하는 전산 관리 업무 능력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라고 한다.
일선 지구대·파출소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인력난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한 파출소 경위는 “잦은 야간 교대 근무로 피로감이 큰 만큼 인력 증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일각에선 2000명 규모의 현장 인력 증원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지구대·파출소 근무자가 5만여 명”이라며 “근무지당 많아야 한 명이 늘어날 텐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