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내년 중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단계적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찰은 내년 5700여정 지급을 시작으로 향후 38구경 권총과 저위험 권총을 포함 지역경찰 5만명이 1인1정의 권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약 5만명 지역경찰에는 38구경 권총 2만2000여정이 지급돼 보급률은 44%수준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3년동안 약 2만9000정의 저위험 권총을 보급해 지역경찰 인원대비 1인1총기 수준으로 보급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찰 안팎에서는 저위험 권총이 보급될 경우 일선 경찰관들의 총기 사용에 부담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8구경 리볼버는 살상력이 높아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총을 쏜 경찰관이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위험 권총의 무게는 545g으로 경찰이 기존에 사용하던 38구경 권총 대비 약 25~30% 더 가볍게 만들어졌다. 9㎜ 구경 경찰용 권총으로 탄환은 공포탄, 저위험탄, 9㎜ 보통탄(실탄) 등 3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사거리는 테이저건보다 3배 길다고 한다.
특히 기본 운용 탄환인 저위험탄은 플라스틱 재질의 탄환으로 격발 시 위력은 실탄의 10% 수준이라고 한다. 개발 업체 측은 “저위험탄의 발사 에너지가 실탄의 10분의 1 정도고, 살상력은 그보다 더 작다”며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는 권총”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38구경 권총은 사람 몸을 관통하기 때문에 주요 장기가 있는 곳에 맞으면 사망할 수 있었다. 하반신을 표적으로 사격해도 대동맥에 손상을 줄 수 있을 정도여서 사망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반면 저위험 권총 위력은 38구경 리볼버 대비 10분의1 수준이라고 한다. 이 위력으로는 뼈를 부러뜨릴 수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성인 남성 기준 허벅지에 저위험 권총을 맞을 경우 약 7㎝를 관통해 대동맥에 손상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요 장기에 적중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저위험 권총은 일명 ‘스마트 권총’으로도 불린다. 손잡이 쪽에 자동차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스마트 모듈’ 장치가 내재돼 있다.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사격 시간·장소·각도·발수 등 여러 정보가 저장된다. 총기 사용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증명해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