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시음’ 사건 관련해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이모(26)씨 등 관련 피의자를 총 60명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청은 한국 국적인 이씨가 지난 5월 24일 중국 공안에 체포된 사실을 확인해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씨가 주도한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 일어났다. 학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 메가 ADHD’라고 적힌 음료를 나눠주는 시음회가 열렸고 100여 병이 살포됐는데, 이 음료에 마약 성분이 첨가돼 있었다. 이씨 등은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먹인 뒤 부모들에게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협박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 중국에 체류 중이던 이씨는 국내 범행 실행책들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마약 음료를 제조하게 했고, 아르바이트생들에겐 학생 대상 ‘마약 시음회’를 연 혐의를 받는다.
A씨 등 4명은 알바생들에 대한 범행 지시 및 전화 협박에 사용한 카카오톡 계장, 휴대전화 유심을 불법 판매하여 이 사건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 등 11명은 마약 음료를 학생들에게 배부한 아르바이트생 김모씨에게 전화사기 현금 수거책 활동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C씨 등 37명은 아르바이트생 김씨에의 발신 번호 변작기에 사용된 대포 유심을 불법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은 “주요 피의자 총 7명(구속 3명)을 포함해 마약 음료 사건과 연결된 사건으로 현재까지 검거한 피의자가 총 60명”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에게 마약류를 제공하는 중대 범죄자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가장 중한 벌을 받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