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070 등 발신번호를 010으로 변환해주는 ‘변작 중계기’를 관리한 국내 관리책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수사2계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발신번호 변작(변환) 중계기를 통해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도운 혐의(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A(20대)씨 등 13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는 070으로 시작하는 국제·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휴대전화 번호로 바꾸는 통신 기기다.
중국 등 해외에서 ‘070′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이 변작 중계기만 있으면 ‘010′으로 시작하는 일반 휴대전화번호로 바뀐다.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최근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에 대해 일반 시민이 사기 또는 광고 등을 이유로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자, 이 변작 중계기를 이용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전화금융사기 조직 상선이 중국에서 변작 중계기 완제품 또는 부품을 택배를 통해 국내로 보내면 집이나, 모텔, 오피스텔, 원룸 등에 이를 설치했다. 일반 아파트 엘리베이터 관리실 등 의외의 장소에 설치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승용차나 오토바이 등에 이동형 변작 중계기를 싣고 이동하면서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고정형 중계기 11대, 이동형 중계기 182대, 대포 유심 1174개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소셜미디어(SNS)나,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고액’ ‘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이들은 중계기 1대 당 일주일에 평균 20만원의 돈을 받아 챙겼다. 붙잡힌 이들 중 일부는 중계기 3대를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중계기 및 유심 등을 디지털 포렌식 수사해 중계기를 공급한 전화금융사기 조직 상선을 계속 쫓고 있다”며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 사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