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조선DB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도록 컨설팅해주겠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김해중부경찰서는 경영컨설턴트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A(36)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문가로 자신을 포장해 피해자 4명으로부터 보증금 명목으로 5억원가량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컨설턴트 블로그 등을 운영하면서 자신을 국가공인 경영지도사, 심리상담 전문가, 커리어 컨설턴트 등으로 소개했다.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국가보조금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성공한 컨설팅 전문가’라는 허위의 기사로 자신을 포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국가공인 경영지도사 자격은 없었고, 컨설턴트 전문가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제시한 경영지도사 자격증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법인에서 발급한 허구의 경영지도사 자격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절박한 마음으로 A씨에게 연락한 피해자들은 A씨가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처리 과정까지 도와주겠다는 말에 속았다. 피해자들은 “정부 창업지원금 신청 금액 30%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는 A씨의 말에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대부분 30대 청년층이었다. 한 피해자는 3억9000여만원의 피해를 보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파산 선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고도 실제 정부 지원금 신청 등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이 지원금을 요구하면, 기다려달라거나, 다른 정부지원 사업이 있으니 다시 신청해보라는 식으로 회피했다.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은 개인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현재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4명과 관련한 사건은 검찰로 송치했다”며 “추가로 A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7명의 피해가 확인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