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1일 오후 1시쯤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 우파 성향 단체인 자유통일당이 왕복 8차로인 세종대로 전체를 막은 채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광화문역과 시청역 사이 세종대로 일대에는 집회 3개가 비슷한 시각 열렸다. 그 여파로 이 주변에 경찰 추산 약 4만명이 몰려 교통 정체와 각종 소음이 발생해 시민 불편이 컸다. /박상훈 기자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우파 성향 단체인 자유통일당 등 3개 단체가 잇따라 집회를 여는 바람에 이날 오후 내내 도심이 혼잡했다.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 민노총 집회에 이어 이날도 곳곳에서 교통 체증 문제가 생겼다. 거기다 이날은 특히 집회에서 약 3시간 안팎 극심한 소음이 발생해 시민 불편이 컸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통일당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경찰 추산으로 이 주변에 인파 약 4만명이 몰렸다. 자유통일당은 광화문역 인근인 동화면세점 앞에 대형 무대를 설치했는데 덕수궁 인근까지 사람들이 운집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쯤까지 각종 행사가 진행되면서 이 과정에서 노랫소리와 구호 등이 너무 커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이들은 소음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수사를 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소음을 측정했더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소음을 낮추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를 따르지 않아 사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주간 기준 평균 소음 한도는 75㏈(데시벨)이다. 하지만 본지가 휴대전화 소음 측정 앱으로 자유통일당이 설치한 무대에서 약 400m 떨어진 시청역 5번 출구에서 소음 측정을 해봤더니 평균 80~90dB을 기록했다. 이 무대와 10m가량 떨어진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에서는 소음이 90~100dB 안팎이었다.

자유통일당 측은 또 경찰에 이 일대 세종대로 왕복 8차로 중 4개만 막고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이날 오후 1시 무렵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탓에 8차로 전체에서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이날 또 오후 2시부터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태극기 국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집회도 열리면서 지하철 2호선 시청역 반경 500m 인근에 집회 3개가 몰렸다. 광화문 일대를 찾은 시민 김모(25)씨는 “휴일이라 경복궁 근처에서 점심 약속을 잡았는데, 종로2가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20여 분을 꼼짝도 못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