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1절을 맞아 집회를 열고 있다./정해민 기자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면서 오후 내내 도심이 혼잡했다.

이날 오전부터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경찰 추산 4만여명이 참여하는 3.1절 기념 집회를 열었다. 당초 세종대로 8개 차로 중 4개를 점거하고 있던 주최 측은 12시쯤 남은 차선 1개까지 넘어오기 시작했다. 무대에 선 주최측 사회자는 “차로가 점점 막히고 있다”며 “빨리 더 많은 분들이 와서 차로를 전부 막아버리고 우리 민심이 자유 대한민국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리자”고 했다. 이후 참가 인원이 더 늘어나자, 12시 30분쯤 경찰은 세종대로 모든 차로를 전면 통제했다.

집회로 인한 차량 통제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교통 정체가 심해졌다. 오후 12시30분 기준 세종대로 서울역방면 세종대로 사거리~시청역 구간의 차량 통행속도는 2km/h에 불과했다. 김희선(25)씨는 “휴일이라 경복궁 근처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종로 2가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20여분을 꼼짝도 못했다”고 했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명예회복본부가 3.1절인 1일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3.1운동 정신 계승 및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태극기 국민혁명 국민운동본부(국본)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청역 반경 500m에서만 3개의 집회가 진행되면서, 주변 소음으로 인한 시민 불편도 극에 달했다. 이모(28)씨는 “모처럼의 휴무라 시청역에서 약속 잡고 나왔는데 집회 있는 줄 몰랐다”며 “카페에 있는데 카페 안 까지 소리 들려서 너무 시끄러워서 커피 포장해서 집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실제 본지가 휴대전화 소음 측정 앱으로 무대에서 약 400m 떨어진 시청역 5번 출구에서 소음 측정을 해봤더니 평균 80~90dB(데시벨)을 기록했다. 무대와 10m가량 떨어진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에서는 소음이 90~100dB 안팎이었다.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간 기준 평균 소음 한도는 75㏈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소음을 측정했더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소음을 낮추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를 따르지 않아 사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우파 성향 단체들은 도심 집회를 마무리한 오후 4시 20분부터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용산구 삼각지역까지 행진을 진행한 뒤 오후 6시쯤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