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3년 1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서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 길 건너편에서는 보수 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28일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과 규탄 단체 간 ‘맞불 집회’가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째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이재명 대표가 중앙지검에 출석한 이후 양측 집회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1시 30분쯤 재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렸을 때는 지지 집회에 900여명, 규탄집회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양측은 오후 6시가 가까운 현재까지 수 시간째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규탄 집회 참석자로 보이는 1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지지 집회 쪽으로 넘어오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뻔 하기도 했다. 경찰은 심한 욕설을 한 지지 집회 참가자 1명을 집시법 4조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퇴출시켰다.

오전 8시부터 10시간째 계속되는 양측 간 욕설과 소음, 노래에 서초동 인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귀를 막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집회 장소와 500m 떨어진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출근한다는 장모(55)씨는 “차선이 펜스로 막히는 바람에 서초역에서 도보로 20분이나 걸어야했다”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음이 너무 커서 시끄럽고 불편하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서문에서 약 30m 떨어진 한 카페에서도 손님들이 들어왔다가 “너무 시끄럽다”며 자리를 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3년 1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양 측의 맞불집회는 이날 이재명 대표가 조사를 받는 내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규탄 집회 측은 “오후 4시쯤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수 단체 집회가 끝나면 참가자들이 서초동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예고해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예고와 달리 실제 유입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초동 반포대로 인근을 통행하는 차량들도 불편을 겪었다 .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 반포대로 8개차로 중 4개 차로를 양측이 각각 2개씩 점거하면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서초역 일대 반포대로의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5~13km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