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뉴스1

우리은행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던 A씨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지하 주차장 차량 내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경찰은 A씨의 아내로부터 “남편이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 끝에 숨진 A씨를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로 추정되는 서너 줄 분량의 자필로 쓴 문서가 발견됐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경찰과 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우리은행 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A씨는 지난주 임기를 마치고 연수 중이었다. 통상 현업에서 오래 떨어져 있다가 영업점으로 복귀할 때 내부 재교육을 받는데, 그 기간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다. A씨가 은행으로부터 감찰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돌았다. 하지만 은행 측은 “A씨와 관련해 정식으로 감찰을 진행한 적이 없고, 의혹 중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자신을 ‘피해 직원의 아내’라고 밝힌 글쓴이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우리은행 B부장이 부하 직원에게 김밥을 싸오게 시키고 현금을 갈취하는 등 상습적으로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뺨을 때리는 등 폭행과 폭언, 성희롱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가 나오자 우리은행은 즉각 B부장을 대기 발령하고 내부 감찰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숨진 A씨가 B부장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