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사는 주민 3000여명이 “주거 지역 부근 집회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집무실이 들어선 용산 인근에서 집회가 잇따라 열리자 일주일만에 3000여명의 주민이 탄원서에 서명한 것이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구 인근 오피스텔, 아파트 등 5000여 가구가 모인 ‘7개 단지 협의회’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탄원서 1차 서명을 받았다. 이번 서명은 입주민들이 생활지원센터나 안내데스크 등을 직접 찾거나, 입주자 대표 측이 각 세대를 방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협의회 측은 “지난 16일 7개 단지에서 받은 서명 건수를 집계한 결과, 주민 3000여명이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주민들 불만이 커진 계기는 지난 7일 집무실에서 약 1.5km쯤 떨어진 용산구 이촌역 앞에서 보수·진보 단체가 잇따라 집회를 연 일로 알려졌다. 이후 10일부터 협의회 주도로 탄원서에 서명을 받기 시작했는데, 용산 일대에서는 계속해서 각종 집회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에는 성소수자 단체가 용산역광장에서 500여명 규모의 행진을 진행했고, 지난 16일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쯤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7개 단지 협의회는 이번주까지 탄원서 2차 서명을 추가로 받은 뒤, 탄원서를 서울시와 용산구청, 용산경찰서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