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논문 대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학습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일 뿐 입시에 사용된 사실도,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8일 출입기자단에게 “딸이 작성한 ‘논문’이라고 보도된 글은 논문이 아니라 온라인 첨삭 등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3페이지(참고문헌 표기 포함시 4페이지)짜리 연습용 리포트 수준의 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는 한 후보자의 딸이 지난 2월 전 세계 사회과학 분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SSRN(사회과학네트워크)’에 등록한 4쪽짜리 논문 ‘국가 부채가 중요한가-경제이론에 입각한 분석(Does National Debt Matter?-Analysis Based On the Economic Theories)’이 대필된 정황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한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기사에서 ‘해외 학술지’로 언급된 ABC Research Alert는 오픈액세스 저널”이라며 “’SSRN’은 ‘심사전(pre-print)논문 등의 저장소(repository)’로 각종 논문, 리포트, 에세이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한겨레의 보도에는 한 후보자 자녀가 지난해 11월 ABC Research Alert에 논문을 올렸고, 지난 2월에 SSRN에도 같은 내용의 논문을 올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대필 작가와 사회관계망(SNS)으로 취재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어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인사청문법의 취지와 미성년 자녀 보호 필요성을 고려할 때, 후보자가 관여한 바 없는 미성년 자녀의 상세 활동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으로 답변드릴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 측은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지난 4일 ‘엄마찬스 스펙 쌓기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들과 책임자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여권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녀의 논문 대필 의혹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전 장관은 SNS에 “한 후보자 딸 논문 실적은 송도 소재 모 국제학교의 생활기록부 또는 그의 준하는 문서에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즉각적 압수수색이 왜 이뤄지지 않고 있는가”라고 했다.
9일 열릴 예정인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의혹들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을 두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