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5월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청와대 경호를 맡았던 종로경찰서와 새로 경호를 맡게 될 용산경찰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을 확정해 발표한 뒤 경찰 안팎에서는 “종로서의 위상은 떨어지고, 용산서의 위상은 올라가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종로서는 그간 청와대 인근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경찰들 사이에서 ‘경비 1번지’, ‘청와대의 방패’로 불렸다. 하지만 이 위상이 고스란히 새 대통령의 집무실 주변 경호를 맡게 될 용산서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2월까지 용산서에 있던 경정급의 한 경찰은 “용산서는 그동안 크게 눈에 띄는 특징은 없는 경찰서였는데, 이제 경비·정보 역할이 두드러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용산서의 한 경찰은 “과거에는 징계받은 경찰들을 용산서로 많이 보내서 용산서가 ‘경찰들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오명에서 벗어나지 않겠냐”고 했다.

특히 경찰 사이에서는 ‘주요 승진 코스’도 종로서에서 용산서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승진 때 각종 집회나 주요 행사 경비 등을 평소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 등이 평가에 반영되는데, 청와대 앞 집회나 행사가 워낙 많다보니 종로서 근무자들은 높은 평가를 받을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청와대 인사들과의 접촉이 많은 점도 승진 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인사 때 승진이 목표인 경찰은 종로서를 지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1지망은 용산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많다. 서울 지역의 한 경찰은 “승진하고 싶어서 업무가 많은 다른 경찰서를 1지망으로 쓰고 올 초 옮겼는데, 용산서가 갑자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종로서 경비과의 한 경찰은 “일 욕심 있던 직원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