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면서 배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29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택배 기사 1400여 명이 담당하는 지역의 택배 배송과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 광주·성남시를 비롯해 부산, 대구, 울산, 창원, 광주, 전북 익산 등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날부터 CJ대한통운 택배 물품을 배송받지 못하게 됐다. 전체 택배 기사 2만여 명 중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7%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들은 파업 참여 기사의 비율이 높아 제대로 된 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리점별로 1~2명만 파업에 참여할 경우 옆 구역을 맡은 택배 기사나 대리점장 등이 대체 배송을 할 수 있지만, 파업 참여 기사가 많을 경우 대체 배송이 불가능하다.
대리점연합은 28일 하루 진행한 파업으로 전체 물량 920만개 중 40만개가 배송이 안 됐다고 밝혔다. 애초 비노조 택배 기사와 본사 파견 인력을 활용해 물품 배송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전량 반송 처리하기로 했다. 대리점연합 관계자는 “파업으로 배송하지 못한 물량을 다른 택배 기사들이 대체 배송할 경우 노조가 ‘노조 활동 방해’라고 주장할 수 있어 반송 처리해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면서 물류난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택배 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후 인상한 택배비 170원을 택배 기사의 수익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J 대한통운은 “실제 택배비 인상은 140원에 그쳤고, 이 중 50%가 택배 기사 수수료로 돌아갔다”며 “택배 기사 처우가 최고 수준인 CJ 대한통운에서 1년에 4번이나 총파업에 나서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