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 평가’가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2009년 아시아 463개 대학으로 처음 평가가 시행된 뒤 해마다 규모가 늘어 올해는 평가 대상 대학이 687곳에 이른다.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 평가 결과는 해외 학생들이 한국 유학을 결정할 때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통한다. 또 국내외 대학·연구기관들이 국제협력연구로 손을 맞잡을 학교를 정할 때에도 상대 대학의 연구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국제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아시아 톱 10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상위 20위 안에는 5개 대학이 포함돼 “아시아 전체 인구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의 고등교육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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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학계 평가(30%), 졸업생 평판도(20%), 교원당 학생 수(10%), 박사 학위 교원 비율(5%), 교원당 논문 수(5%), 논문당 피인용 수(10%), 국제 연구 협력(10%), 외국인 교원 비율(2.5%), 외국인 학생 비율(2.5%),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2.5%),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2.5%) 등 총 11개 지표로 평가했다. 평가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계 평가는 전 세계 학자들에게 ‘당신 전공 분야에서 최고 대학을 꼽아 달라’고 질문해 추천을 많이 받은 대학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올해 평가에는 세계 학자 13만명이 참여했다. 졸업생 평판도는 세계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어느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기 원하느냐’를 설문조사해 평가했다. 올해는 7만5000명의 글로벌 기업 인사 담당자가 참여했다.

고려대는 올해 평가에서 대한민국 대학 중 최고 순위인 아시아 13위를 기록했다. 졸업생 평판도를 비롯해 6개 지표에서 90점 이상을 받으며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국내 선두를 지켰다. 고려대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 중심의 고려대학교’를 지향하면서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성신여대는 올해 평가에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국내 여자대학 가운데 둘째로 높은 성과를 냈다. QS도 “한국 대학 77%가 작년보다 순위가 내려간 가운데 성신여대는 첫 무대에서 아시아 상위 30% 안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성신여대는 “교육과 연구는 물론이고 국제화 역량, 취·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세종대는 이번 평가에서 국내 대학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국내 순위 기준으로 톱10 진입을 눈앞에 둔 세종대는 특히 ‘논문당 피인용 수’ 지표에서 아시아 2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5계단을 뛰어오를 정도로 연구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종대는 “교육과 연구의 질적 향상에 집중해 ‘글로벌 100대 명문 사학’이 되겠다”고 했다.

유니스트(UNIST)는 연구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논문당 피인용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이 지표 순위에서 아시아 1위에 올랐다. 12월 3일 교내 ‘BTS(Brain-to-Society) 실전문제연구팀 프로젝트’ 결과 발표를 앞둔 유니스트는 “세계 대중음악계를 사로잡은 BTS(방탄소년단)처럼 글로벌 과학기술계를 이끌 BTS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이공계 교육을 혁신하고 있다”고 했다.

인하대는 이번 평가에서 국내 대학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서울 이외 지역의 사립대(과기특성화대 제외)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다.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파견 교환학생)’ 지표에서는 92.3점을 받아 아시아 54위로 집계됐다.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인하대학교(IUT)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공과대를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교육 한류(韓流)를 이끌고 있다.

한양대는 올해 평가에서 아시아 24위를 기록해 톱 2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대학 기준으로는 6위다. 특히 다른 국가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얼마나 활발하게 하는지 평가하는 ‘국제 연구 협력’ 지표에서는 96.3점을 받아 국내에서 셋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양대는 “우수 연구 성과를 지원해온 노력이 평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