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금수저 커뮤니티’를 표방한 데이팅 앱 골드스푼의 회원 정보를 빼낸 해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해킹대회 수상자 출신으로, 해당 데이팅앱의 20대 남성 회원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9월 데이팅 앱 골드스푼 서버에 무단 침입해 회원 13만명의 재산, 학력, 직업 인증자료, 사진 등의 개인 정보를 빼내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A(26)씨를 체포해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자인 A씨는 해킹 자료를 빌미로 앱 운영사에 25억원 상당의 가상 화폐를 요구하고, 이 과정에서 회원 21명의 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독학으로 해킹 기술을 배워, 해킹대회에서 수상까지 했을 만큼 상당한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했다.

A씨는 본인이 해킹한 데이팅 앱의 회원이기도 했다. 그가 해킹한 골드스푼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연매출 50억원 이상의 사업가 등이 모인 ‘엘리트 사교 공간’을 표방해왔다. 전문직 면허증, 연봉 1억원 이상의 원천징수 영수증, 수퍼카 등록증, 가족 자산 100억원 이상 증빙 등 까다로운 가입 조건을 내걸고 회원을 모집해왔다. 이 때문에 해킹으로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자 회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